[삶이 이야기가 되는 순간]

소음과 화음

힐링맨 2024. 8. 31.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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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이라는 동물은 정말 소리에 민감한 동물인듯하다. 물론 대부분의 정보는 시각을 통해서 받아들인다고 한다. 하지만 보기 싫은 게 있을 땐 그냥 눈을 감으면 그만이지만 귀는 아무리 막아도 그것을 뚫고 들어오는 소음이 있을 땐 어찌할 도리가 없다. 그래서 요즘 시대에 층간소음으로 인한 갈등이 끊이지 않나 보다.

 

  요즘 내가 사는 곳 바로 옆에서 공사가 한창이다. 그리고 시청 근처에 살다 보니 이런저런 행사와 공연 소리가 집에서도 잘 들린다. 소음은 싫지만 아이들의 합창 소리, 성악가의 아름다운 노랫소리들은 듣기 좋다. 공사장의 소음이 들릴 때면 집 안의 모든 창문을 꼼꼼히 닫는다. 듣기 좋은 노랫소리가 들릴 때는 창문을 활짝 열여 두고 침대에 편히 누워 감상하기도 한다.

 

  내가 듣기 싫은 말, 굳이 들을 필요 없는 소리, 들어도 내 인생에 도움 될 것 같지 않은 말들에 우리는 매번 스트레스받으며 살고 있다. 그런 스트레스들이 의외로 우리 인생의 많은 부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그래서 나는 공사장의 소음을 막기 위해 창문을 닫는 것뿐만 아니라 나의 공간을 내가 좋아하는 소리들로 채운다. 소리는 또 다른 소리로 덮인다.

 

  나에게 부정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소리에 집중하느라 스트레스받기보다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소리에 더 집중한다. 구태여 화내거나 짜증 낼 필요도 없다. 어차피 공사는 언젠가 끝나기 마련이고 소음은 지나가기 마련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창문을 꼭 닫고 아름다운 음악 소리로 내 방을 가득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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