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라 오디오북
<단테의 지옥, 연옥, 천국여행기>
단테 알리기에로, 최승 지음
나의 한 줄 요약
"내게 주어진 자유의지를 매 순간 올바른 방향으로 사용할 것"
이 오디오북을 듣게 된 계기
- 지난번 들었던 오디오북 <내가 읽고 싶은 걸 쓰면 된다>에서 글을 쓰는 데 도움이 되는 책으로 <단테의 신곡>을 언급했기에 이 오디오북을 들어보았다.
- <단테의 신곡>은 워낙 유명하다. 수많은 사람들이 세계 문학사에 길이 남을 작품으로 칭송하기에 고전 문학에 문외한인 나도 책 제목만큼은 들어봤다.
- 하지만 다들 어렵다고 하기에 읽어볼 엄두조차 못 내고 있었는데 마침 윌라 오디오북에 <단테의 신곡>을 소설화하여 쉽게 풀어쓴 오디오북이 있다고 하여 이번 기회에 들어보았다.
저자 소개 : 단테 알리기에로
- 단테는 1265년경 이탈리아 중부 피렌체에서 태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프란체스코 수도원에 출입하면서 철학과 신학을 공부하였다. 1286년에는 세계 최초의 대학이 설립된 볼로냐에 체류하면서 여러 지식인들과 교류하였다.
- 그는 로마 가톨릭 교황과 신성 로마 제국 황제 사이의 오랜 갈등에서 비롯된 당파 싸움에 휘말려 기소되었다. 이때부터 1321년 사망할 때까지 이탈리아 여러 도시를 전전하며 망명 생활을 하였다. 이러한 망명 생활은 그의 문학 작품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 단테의 작품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은 그가 평생을 사랑했던 여인 베아트리체와의 만남이었다. 그가 9살 때 그녀를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되었지만 그녀와 결혼하진 못했다. 24살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한 베아트리체는 단테의 문학 작품 속에서 완벽하고 이상적인 여인의 이미지로 승화된다.
- <단테의 신곡>은 1300년 부활 주일 전날 밤, 어두컴컴한 어느 언덕 숲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고 있던 시인 단테가 로마 최고의 서사 시인 베르길리우스 영혼을 만나 그의 안내에 따라 지옥, 연옥, 천국을 순례하는 이야기이다.
- 신이 부여한 살아생전의 '자유 의지'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사후 인간의 영혼이 겪게 되는 일들을 표현하면서 단테의 생각과 느낌들로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깨닫게 해 준다.
- <신곡> 작품이 세상에 나왔을 때는 인쇄술이 발달하기 전의 시대였다. 그럼에도 그의 작품은 유럽 전역에 널리 퍼졌다. 그 당시 문학 작품들은 라틴어로 씌었는데 <신곡>은 피렌체의 지방어로 씌었다. 훗날 이 작품은 이탈리아어의 기초를 형성하는데 크게 기여하였다.
기억에 남는 책의 내용들
<단테의 지옥여행기>
1. 지옥으로 간 단테의 이야기
- 부활절 전날 밤 어두운 숲을 헤매던 단테는 로마 서사 시인 베르길리우스의 영혼을 만나 지옥 순례길에 나선다. 그리고 그를 스승으로 삼는다. 베르겔리우 스는 성모 마리아의 명을 받아 단테를 인도하러 온 것이었다.
- 지옥의 순례길 중, 단테는 지옥에서 만난 사람들이 왜 저렇게 고통의 비명을 지르는지 의문이 생겨 스승 베르길리우스에게 묻는다. 그리고 그는 답한다.
"저들은 명예도 얻지 못했고, 다른 누구의 올바른 충고도 듣지 않았으며, 의식적으로나 무의식적으로나 악을 키워왔던 자들이라네. 더러는 오직 자신밖에 위할 줄 몰랐던 사악한 자들의 무리까지도 섞여있지."
"그들에게는 죽음조차 허용되지 않기에 영원히 죄의 대가를 치를 수밖에 없는 것이라네. 육신은 이미 죽은 상태지만 영혼은 사라지지 않기에."
<단테의 연옥여행기>
1. 연옥의 의미
- 천국과 지옥의 사이
- 죽은 사람의 영혼이 바로 천국에 들지 못할 때, 불에 의한 고통으로 죄를 씻어낸다고 하는 곳.
2. "덕은 아무리 베풀어도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늘어나는 법이다." - 베르길리우스 -
3. 영성의 신비 (스타티우스 와의 만남 중에서)
- 탄생은 사람의 육체와 영혼이 만들어지는 과정이다.
- 남녀의 결합으로 인해 육체는 생성된다.
- 식물의 혼은 영양과 생장, 번식 능력만을 갖고 있다.
- 동물의 혼은 감각 활동만을 한다.
- 인간은 이 둘의 혼이 합쳐져 온갖 기관들이 만들어진다.
- 인간의 태아에게 뇌가 완성되면 하느님께서는 자연의 오묘한 조화를 흐뭇해하시며 그 생명체에게 새 영혼, 즉 이성을 불어넣어 주신다.
- 식물과 동물의 혼은 자연작용으로 완성되지만 인간 속의 이성은 하느님께서 주신 영성이라네.
- 죽음은 인간의 육체에서 영혼이 분리되는 과정이다.
- 그러면 인간적 능력인 감각과 감정, 신적 능력인 기억, 이해, 의지의 본질만 남게 된다.
- 그때는 육신에 속한 모든 인간적 능력이 소멸되는 대신 영혼에 속해 있던 신적 능력은 더욱 활발하게 움직인다.
- 그런 다음 영혼은 제 스스로 지옥으로 향하는 아케는 강가나 연옥으로 향하는 테베레 강가에 도달하여 비로소 자기의 갈 길을 찾게 된다.
4. 영혼의 상태
- 이와 같이 한 영혼의 갈 길이 정해지면 생명체가 형성될 때와 같은 힘이 그 영혼의 주위에 작용하여 마치 살아있을 때와 똑같은 형태를 구성하게 된다.
5. 베아트리체와의 만남
"재능은 가만히 두면 썩거나 나쁜 곳으로 흐르기 쉽습니다. 타고난 재능을 흘려보내거나 썩히면 더욱 큰 죄악이죠."
- 현실의 사물에만 집착하여 인생을 헛되이 보내지 말 것.
- 허상뿐인 현실의 행복만을 좇지 말 것.
- 단테의 회개를 재촉하기 위해 베아트리체가 베르길리우스에게 단테의 지옥 순례를 부탁했던 것이다.
단테 신곡의 주제 (작가의 말 중에서)
- 하느님의 의지를 완전히 터득하면 평화를 얻을 수 있다는 진리.
- 지옥 여행기가 하나의 조각품을 연상케 했다면
- 연옥 여행기는 회화를 감상하는 듯한 느낌을 불러일으킨다.
- 천국 여행기에서는 완성된 음악을 듣고 있는 듯한 환희에 빠져들게 한다.
- 이 모든 것은 조화롭게 잘 짜인 균형 잡힌 건축물에 비유할 수 있다.
<단테의 천국여행기>
1. 수성천에서 베아트리체의 가르침
"하느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실 대 만물들에게 주신 가장 큰 선물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그분 당신의 선을 닮도록 자비로움을 베풀어 주신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당신께서도 소중히 여기고 있는 자유의지를 주신 것입니다. 그러나 그 자유의지는 온갖 만물에 다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직 인간에게만 존재하는 것으로 그것은 이성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피조물만이 받을 수 있는 은총이지요. 그러므로 이런 소중한 자유의지를 가진 인간은 함부로 하느님께 서원해서는 안됩니다.
서원이란 무릇 인간의 의지와 하느님의 의지가 결합하는 것이기에 어떤 상황에서도 서원은 반드시 지켜져야만 하는 것입니다."
[서원]의 의미
(가톨릭교) 보다 선하고 훌륭하게 살겠다고 하느님께 약속하는 일.
(불교) 부처, 보살이 중생을 구하고자 하는 소원이 이루어지기를 기원하는 일.
2. 토마스 아퀴나스의 가르침
"거듭해서 성급한 의견을 내는 것은 자칫 그릇된 방향으로 기울어지게 마련이요, 끝내는 감정이 이성을 묶어버리게 되는 것이다."
"아담이 낙원에서 추방된 것은 하느님께서 주신 자유의지를 남용한 죄를 지었기 때문이다."
즉, 자유의지의 한계를 뛰어넘어 하느님과 동등하고자 했던 교만이 낙원에서 쫓겨난 원인이었던 것이다.
오디오북을 들으며 느낀 것들
- 처음 <단테의 지옥여행기>를 들었을 때 어렵게 느껴졌다. 단테의 <신곡>에 대한 배경 지식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듣다 보니 그럴 만도 했다. 중간에 잠시 의문을 품고 원본 번역서를 들어봤는데 <신곡> 원본은 성서처럼 더 딱딱하고 어렵게 느껴졌다. 그래서 그 이후에는 이 작품을 소설화하여 쉽게 풀어써준 것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으로 들었다.
- 단테의 <신곡>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리스 로마 신화>와 <구약성서>, <신약성서>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은 필요할 듯하다.
- 사실 처음 지옥여행기에서는 지옥이라는 어둡고 우울한 분위기 때문에 더 그랬던 것 같다. 지옥 여행기를 다 듣고 더 들을까 말까 고민하다가 연옥여행기를 들었는데 덕분에 단테가 <신곡>을 통해서 전하려고 했던 메시지를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 지옥 편을 읽고 중간에 책을 덮을 생각이 드신다면 꼭 연옥여행기까지는 읽어 보시길 권한다. 단테의 <신곡>중에서 지옥은 서문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 이 오디오북을 듣는 동안 사후 세계를 다뤘던 영화나 드라마들이 떠올랐다. 천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신과 함께>, 사후세계를 다룬 넷플릭스 드라마 <굿 플레이스> 등이다.
- 이 책은 현실에서의 탐욕과 낭비, 무절제한 삶을 경계할 것을 말한다. 오로지 하느님을 섬기며 하느님의 말씀과 뜻에 따라 부여받은 자유의지를 소중히 여겨 사용하라고 말한다.
- 기독교적 세계관이 지배하던 당시의 시대적 배경에 따라 단테가 그런 사상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지금 시대 관점에서 하느님에 대한 무조건적인 믿음이 과연 나의 영혼을 천국으로 보내게 해 줄까라는 의문을 품게 된다. 나도 성당에 다니는 가톨릭 신자이지만 믿음이 부족한 탓인지 가끔 의문이 들 때가 많긴 하다.
- 삶과 죽음의 경계를 마음대로 넘나들 수 없기에 사후 세계에 대해 명확히 이야기할 수는 없다. 그렇기에 그 미지의 영역 덕분에 인간은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다. 인간의 상상력이 신을 창조한 것인지 신이 인간에게 부여한 상상력 덕분에 신의 존재를 인지하고 신을 섬기는 것인지는 알 수 없다.
- 어쨌든 우리는 그것을 거울삼아 현실의 삶에 교훈으로 삼는다. 1000년 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우리는 여전히 죽음이 있기에 어떻게 살 것인지를 고민한다.
- 내가 느낀 <단테의 지옥, 연옥, 천국 여행기>는 마치 오페라나 교항곡을 감상하는 것 같았다. 도입부로서 지옥에서의 그 어둡고 암울한 느낌, 이후 연옥에서 한 줄기 빛을 발견한 느낌, 마지막으로 천국에서 환희와 영광을 노래하는 절정의 느낌.
- 각자의 종교가 어떻든 세계관을 떠나서 단테의 <신곡>은 인류가 남긴 문화유산으로서 한 번쯤 읽어볼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그 안에는 수많은 역사와 사상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신의 삶을 되돌아볼 수 있게 하는 힘이 담겨 있다. 이 책을 통해 현재 삶의 거울로 삼아보시길 권한다.
※ 오디오북 완독일 : 2024년 5월 31일 ~ 6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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