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 휘프 바위선
- 출판
- 심심
- 출판일
- 2022.11.15
윌라 오디오북
<치매의 모든 것>
휘프 바위선 지음
나의 한 줄 요약
"치매 환자 본인은 정확히 무엇을 했는지 기억 못 할 수도 있지만 그들과 함께 있을 때 나눈 사랑과 행복과 위안의 감정은 오래 남는다."
이 오디오북을 듣게 된 계기
- 몇 달 전 외할머니께서 요양원에 들어가셨다. 오래전부터 치매의 조짐이 있다는 의사의 진단에 따라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었지만 점점 희미해지는 외할머니의 기억 때문에 세월의 무상함을 느낌과 동시에 외할머니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요즘이다.
- 그래서 치매에 관해 좀 더 공부하기 위해 윌라 오디오북에서 치매에 관한 책을 알아보게 되었고 <치매에 관한 모든 것>이란 오디오북을 듣게 되었다. 완독하고 나니 지금의 외할머니를 더 잘 알 수 있게 된 느낌이 들었고 어머니께도 이 책을 추천드렸다.
- 남은 시간 동안 모든 가족들이 외할머니와의 소중한 추억의 시간을 많이 만들기 바라는 마음이다. 그리고 나를 키워주시고 씻겨주시고 먹여주시고 재워주시고 안아주시고 사랑해 주신 나의 외할머니께 사랑하는 마음을 바친다.
저자 소개 : 휘프 바위선
- <치매의 모든 것> 책의 저자 휘프 바위선은 네덜란드의 노인 심리학자이자 임상심리학자이다. 의료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교육 기관인 '바위선 트레이닝 교육 연구소'를 설립하여 공격성 장애와 치매에 관한 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 저자는 40년 넘게 치매에 걸린 가족을 지켜보았으며 치매 환자 가족 입장에서 이 책을 썼다. 그가 15살 때 외할아버지가 치매에 걸렸고, 그 후 7년 후 돌아가셨다. 2년 뒤 아버지가 치매를 앓으셨고, 10년 후 어머니, 그리고 막내 이모도 치매에 걸리셨다고 한다.
- 그만큼 이 책에는 치매 환자 가족의 입장에서 그들을 어떻게 대하고 이해해야 하는지 잘 전해지는 것 같다. 덕분에 치매에 관해 더 잘 이해할 수 있었고 앞으로 외할머니를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기억에 남는 책의 내용들
※ 치매에 대한 정의
- [치매] 사회생활을 하는데 필요한 지능, 의지, 기억 따위 정신적인 능력이 상실된 상태.
- [알츠하이머] 노인성 치매의 하나. 원인은 분명치 않으며, 뇌가 위축되어 기억력과 방향 감각이 현저히 감퇴함.
1. 치매의 종류
- 알츠하이머 병은 신경세포의 말단이 망가져서 세포 간 소통에 필요한 화학적 과정이 손상된 질병이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 혈관성 치매, 두 번째로 많은 형태의 치매. 치매 환자의 약 15% 다발 경색 치매. 잦은 뇌경색, 뇌졸중이 원인이다.
- 파킨슨병 치매, 치매환자의 약 5%. 파킨슨병이 반드시 치매를 동반하지 않는다.
[파킨슨 병] 대뇌의 탈로 생기는 중추 신경계의 퇴행성 질환, 허리가 굽어지며 손발과 몸이 굳어지고 떨리는 증상이 나타남.
- 전두측두엽 치매, 치매 환자의 약 5% 차지. 기억장애보다는 인성변화, 행동장애, 언어장애 등이 대표적 증상이다. 충동적이고 공격적으로 변하며 욕구를 자제하지 못한다. 정반대로 매사에 무심해지고 의욕을 잃기도 한다.
2. 심장과 혈관이 건강하면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 평생학습, 두뇌활동은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
- 치매의 원인은 뇌 세포 간의 단절이기 때문에 이 뇌신경세포들이 끊임없이 활동하도록 해야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
3. 걷기 테스트를 통해 치매의 초기 신호를 알 수 있다.
- 발을 들기 힘들어하고, 보폭이 일정하지 않으며, 종종걸음을 걷고, 두 발이 땅에 닿아있는 시간이 길면 치매 초기 신호이다.
4. 치매는 오래오래 진행되는 막연한 질병이다.
5. 치매의 증상들
- 시간 감각의 상실
- 밤에 돌아다닌다.
- 같은 말을 반복한다.
- 최근의 기억부터 점점 사라진다.
6. 친구나 가족이 왔다 갔다는 사실, 그들과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 무엇을 했는지에 대한 기억은 사라질 수 있다. 하지만 그들과 함께 있을 때 느낀 사랑과 행복과 위안의 감정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러니 치매 환자가 기억을 못 하는 것처럼 보여도 계속 들여다보세요.
- 이 책의 핵심 문장이 아닐까 싶다. 날 기억 못 하시더라도 내가 건넨 사랑의 감정은 오래도록 남을 것이라는 것을. 그동안 요양원을 방문하면서 외할머니와 만나고 또 다음 만남을 기약할 때 많이 느꼈었다.
- 비록 기억에서 금방 사라질지언정 헤어질 때의 그 아쉬워하시던 모습, "다음 달에 또 올게요, 매달 올게요." 했을 때 어린 소녀처럼 좋아하시던 외할머니의 모습을 보면 정말로 위의 말이 진심으로 공감이 된다.
- 그래서 더더욱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할 수 있을 때 충분히 더 표현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7.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한다는 것은 마음이 건강하다는 증거이다.
8. 인간은 가치 있는 존재가 되고 싶어 한다. 그리고 그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남에게 유익한 일을 하려 한다. 무위와 행복이 동행하는 일은 거의 없고 이는 치매 환자도 동일하다.
- 인간의 욕구를 5단계로 정의한 '매슬로의 욕구 5단계'가 있다. 치매 환자 역시 일반인과 똑같이 안전과 인정에 대한 욕구가 있다. 그렇기에 치매 환자들이 최대한 불안해하지 않게 도와야 한다.
9. 치매에 걸리더라도 능력 기억은 사라지지 않을 수 있다. 대신 능력 기억을 최대한 오래 유지시키려면 환경을 최대한 바꾸지 말고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
10. 리듬 기억은 사실 기억보다 오래 유지된다.
- 리듬 기억은 진화의 관점에서 볼 때 사실 기억과 능력 기억 중간에 자리한다.
- 소리를 처리하는 뇌 부위와 감정을 담당하는 뇌 부위는 서로 강하게 연결되어 있다.
- "다른 모든 것이 실패해도 음악은 남아있는 자아와 삶의 감정을 다시 불러낼 수 있다." (유명 신경학자 올리버 색스의 <뮤직 코필리아, 뇌와 음악에 관한 이야기>중에서)
- TV를 보면 노래와 음악을 감명 깊게 들은 사람들이 감정에 복받쳐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아마도 위의 말처럼 소리를 철하는 뇌 부위와 감정을 담당하는 뇌 부위가 서로 강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 나 역시 어떤 노래를 들으면 그 노래를 자주 듣던 시절, 그 노래와 연관된 사람과 그때 당시의 배경 등이 제일 먼저 떠오르면서 그 당시의 감정에 이입이 되곤 한다.
- 그래서 외할머니를 만났을 때 외할머니가 좋아하시던 노래와 음악을 들려드리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11. "친숙한 음성은 치매의 우주를 공격하는 알아들을 수 없는 온갖 소음이 뒤죽박죽 들끓는 곳에서 조용하고 친밀감이 있는 청각적 섬을 창조한다. 그렇기에 자주 찾아봬야 한다."
12. "치매 환자라도 자존감은 사라지지 않는다. 무엇을 할 때는 미리 소통하고, 소통할 때는 미리 눈 맞춤도 하며 존중이 담긴 말투로 대화를 나눠야 한다. 아이를 다루는 듯한 말투는 절대 금물이다. 더욱더 어른으로써 대해야 한다."
13. 좋아하는 주제는 언제라도 돌아갈 수 있는 안전한 항구다. 환자가 불안해하거나 울적해하거나 화를 낼 때 그 이야기를 꺼내면 환자의 마음이 가라앉으면서 편해질 것이다.
14. 인생 앨범을 만들어라. 환자의 삶에서 사진과 이야기를 꺼내 책으로 만들어보자.
- 내가 지금 당장 실천할 수 있는 것들 중에 하나일 것이다. 외갓집에 갔을 때 장롱 속에서 발견한 외할머니의 추억들이 담긴 옛 사진들을 모아서 외할머니께 선물로 드릴 앨범을 만들어 볼 생각이다.
15. 계속 "아니야", "틀렸어" 등의 부정적인 말을 듣는 치매 환자는 어떤 기분일지 상상해 보라. 치매 환자는 기억만 못할 뿐이지 여전히 우리와 같은 감정을 느끼고 있다.
16. 치매 환자의 말들을 다 알아들을 필요는 없다. 그들의 말에 공감해 주고 잘 들어주는 자세가 중요하다.
17. 치매 환자는 우리의 세상과 전혀 다른 세상에서 산다. 그들의 눈에 비친 세상은 너무도 빠르고 예측할 수 없다. 하지만 그들 역시 우리와 마찬가지로 안전과 확신이 필요하기에 나름의 진실을 만들어낸다.
- 그렇기에 가끔 치매 환자들이 엉뚱한 말을 할 때도 있다. 그들과 소통에 실패하더라도 그것을 감안하고 소통할 수 있어야 할 것 같다.
18. 치매 환자에게 너무 많은 질문을 하지 않는다.
- 질문에 대답하는 것이 환자에게 어렵고 힘들다는 사실을 많은 가족이 모른다.
- 특수 지식을 요하는 물음을 삼가고 환자가 어떤 대답을 하더라도 괜찮은 화두를 던지듯이 말을 하면 좋다.
- 환자도 우리 일에 관심이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환자에게 묻기만 할 것이 아니라 우리가 경험하고 느낀 것도 이야기하자.
- 환자가 꼭 우리의 이야기를 정확히 알아들어야 할 필요는 없다.
- 내용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서로 대화 나눈다는 사실 그 자체이다.
19. 환자는 정보처리에 시간에 오래 걸린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된다. 환자가 대답하거나 행동을 취할 때까지 기다려줘야 한다.
- 가능하다면 기억에 도움이 될 자료를 활용한다.
- 환자의 관심사, 습관, 취미를 대화의 소재로 활용한다.
- 환자가 좋아했던 주제의 이야기를 한다.
- 가까운 과거에 대한 질문을 하지 않는다.
20. 치매 환자의 공격성은 그냥 생기지 않는다.
- 치매에 걸리더라도 이성은 존재한다. 일반 사람이 느끼는 수치심, 좌절감, 분노, 고독감, 조급함 등을 치매 환자도 똑같이 느끼며 이럴 때 치매 환자는 공격적으로 변할 수 있다.
- 그러므로 최대한 환자의 감정을 배려하고 존중해줘야 한다.
21. 평생 동안 유지해 온 습관과 가치관은 말과 행동의 밑바탕이다. 그러므로 그것을 잘 파악하고 존중해줘야 한다.
22. 파국반응: 주변 사람들이 제어하기 힘든 환자의 갑작스러운 행동변화.
- 자제력을 잃고 크게 화를 내는 등의 행동.
- 환자의 난폭한 행동과 말에 상처받지 말고 환자를 혼자 두어라.
23. 치매는 심한 시력저하를 동반한다.
24. 간병 가족 위로하기
- "죄책감을 갖지 마세요."
- 간병 가족은 먼저 자신을 돌봐야 한다.
오디오북을 들으며 느낀 것들
- <치매의 모든 것> 이 오디오북을 들으면서 외할머니 생각을 정말 많이 했다.
- 외할머니께서 치매 증상이 있다는 말을 처음 들은 것이 몇 년 전의 일이다. 그동안 큰외삼촌과 큰 외숙모께서 외할머니를 돌봐오셨는데 너무 힘에 부쳐서 가족회의를 통해 올해부터 요양원에 모시게 되었다.
- 외갓집에 방문할 때마다 외할머니께서 조금씩 달라지신 모습을 볼 때마다 마음이 짠하고 왠지 덧없이 흘러가는 세월이 안타깝게만 느껴졌었다.
- 코로나 시기 전에는 동네 할머니들과 자주 만나시며 대화를 나누셨었기 때문에 크게 느끼지 못했지만 코로나가 유행하면서 집에서 혼자만 계시니 치매 증상이 더 심해지신 게 아닌가 한다.
- 심심함을 달래기 위해 창문을 통해 밖을 바라보며 마을버스가 몇 번 지나가는지 세어보신다는 말을 들을 때면 외할머니를 모시고 여기저기 구경시켜드리고 싶을 때가 많았다. 하지만 외할머니께서 밖에 오래 돌아다니시는 것을 힘들어하시는 것도 있고 집의 어른들과도 상의해야 될 문제라도 내 마음대로 하지 못했던 것도 있다.
- 좀 더 일찍 외할머니에게 관심을 갖지 못한 게 나 스스로 죄송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그래서 이제부터라도 외할머니께 잘해드리고, 그동안 외할머니께 받은 사랑을 돌려드리고자 열심히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외할머니를 위해서 무엇을 하면 좋은지 어떻게 외할머니를 대해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 특히 치매 환자가 기억을 못 하더라도 그들을 어린이처럼 대하면 안 된다거나 그들의 감정은 여전히 우리와 똑같이 존재한다는 말이 제일 와닿았다.
- 요양원에 방문할 때면 외할머니의 표정과 말과 행동들에서 그것을 느낄 수 있었다. 구체적으로 무슨 말을 하는지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기억을 못 하시더라도 사랑하는 마음이 전달이 된다는 것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손도 더 많이 잡아드리고 더 많이 안아드리고 눈도 더 많이 맞추려고 한다. 그럴 때마다 뭉클해하시는 외할머니의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 개인적으로 이 오디오북을 들으며 생각한 것들이 있다.
- 외할머니께서 좋아하시는 노래와 음악 들려드리기.
- 외할머니 사진 갖고 가서 외할머니와 오래전 추억 이야기하기.
- 외할머니 안아드리기.
- 외할머니를 뵐 때마다 나를 키워주시고, 씻겨주시고, 안아주시고, 밥도 주시고, 사랑을 주신 외할머니의 고귀한 손에 키스하기.
- 한편으로 그동안 외할머니를 돌봐오신 외삼촌과 외숙모에게도 감사하는 마음이 든다. 치매 환자를 돌본다는 것은 정말 큰 노력이 필요하다. 엄마는 큰 외숙모와 자주 통화를 하시며 외할머니의 근황을 전해 들으시는데 외할머니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큰 외숙모께서 참 고생하시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기 때문이다.
- 그렇기에 이 책에도 나와있듯이 치매 환자를 돌본 간병 가족의 마음도 돌봐야 할 것 같다. 또한 요양원에서 외할머니를 돌봐주시는 분들께도 감사한 마음이다.
- 인간의 노화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나 또한 지금도 실시간으로 노화하고 있다. 물론 건강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는 있지만 누구나 다 똑같이 늙어간다. 남일 아니다.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말이다. 그렇기에 미래의 나 자신을 대한다는 마음으로 외할머니를 돌봐야겠다.
- 치매 환자 가족을 두신 분들께 진심으로 이 책을 추천하는 바이다.
※ 오디오북 완독일 : 2024년 6월 25일 ~ 6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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