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맛집
<회영루>
춘천 정통 차이니스 레스토랑
우연히 넷플릭스로 KBS 다큐 <짜장면 랩소디>를 보았다. 중화요리의 역사와 이 땅에서 짜장면이 우리나라 음식이 되는 과정을 소개해준다.
영상을 보다 보니 다들 짜장면을 맛깔나게 먹고 있었다. 각 지역마다 특색 있는 짜장면들을 먹는 모습을 보니 나도 은연중에 짜장면이 먹고 싶었나 보다.
나도 어린 시절 꼬꼬마일 때 짜장면에 대한 추억이 있다. 외할아버지께서 어린 나를 데리고 관악산에 올라갔다 왔는데 그때 산에 다녀와서 외할아버지께서 짜장면을 사주셨다.
어린 외손자의 짜장면 먹는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시던 외할아버지의 미소가 아직도 내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준다.
그 어린 나이에도 누군가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을 너무도 명확히 느낄 수 있었기에 아직도 그 기억은 나에게 사랑이다.
시간이 한참 흐른 후에 더 이상 외할아버지와 산에 갈 수 없게 된 때에 엄마와 함께 외할아버지에 대한 추억을 이야기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엄마도 어릴 적에 외할아버지와 자주 산에 같이 가셨고 산에 다녀오면 꼭 짜장면을 사주셨다고 한다.
엄마와 외할아버지와의 추억을 나눌 수 있어서 행복한 시간이었다. 그리고 좋은 추억과 사랑을 남겨 주신 외할아버지께 감사한 마음이다.
가끔 지나갈 때마다 꼭 들러서 먹게 되는 음식점들이 있는데 회영루도 그런 곳인 것 같다. <짜장면 랩소디>에서처럼 이제는 오며 가며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대중음식이 되었기에 나 또한 회영루를 지날 때마다 꼭 짜장면 한 그릇 먹고 가게 된다.
<짜장면 랩소디>에서 볼 수 있듯이 우리나라 짜장면의 역사는 188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조선과 청나라가 수교를 맺고 본격적으로 청나라 사신들이 인천을 통해 조선으로 진출한다.
"사람이 오면 음식도 같이 온다."는 말처럼 중국인들이 인천과 서울에 터를 잡고 중국 음식을 만들어 먹다 보니 아마도 우리나라 사람들도 그 음식들을 접했을 것이다.
그 이후 오랜 세월을 거쳐 6.25 전쟁이 발발하였고 화교들 또한 전국으로 뿔뿔이 흩어졌고 전후 먹고살기 위한 방편으로 중화요리점들이 많이 생겨났다고 한다.
[한국 화교 130년사⑥] 중화요리업의 시작과 진화 | 아주경제
1927년 주서울 중국영사 일행이 군산중화상무회와 베이징요리 전문 중화요리점을 방문하고 찍은 기념사진.[사진=인천화교협회 제공]강원도 춘천시 낙원동에 있는 화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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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에 있는 회영루도 화교분들이 대대로 가업을 이어 운영하신 듯하다. 기사를 찾아보니 춘천의 회영루는 1974년 지금의 자리에 개업했다고 한다.
정통 중화요리점답게 수많은 중화요리 메뉴들로 메뉴판이 가득하다. 춘천 회영루는 특히 백년짜장이 유명하다. 백 년을 이어온 짜장면이라니. 요즘 같은 세상에 그 세월의 가치가 더 빛을 발하는 것 같다. 회영루의 신메뉴 깐풍면도 출시했다고 한다. 다음에는 다른 여러 메뉴들도 골고루 먹어봐야겠다.
오늘은 기본 짜장면이다. 사진을 보고 있자니 또 먹고 싶어 진다. 음식점의 분위기이며 가게에서 일하시는 분들도 중국말을 하시고 식기류 하나까지 마치 내가 중국에 와있는 느낌이 들 정도이다. 여기가 대한민국인 것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저 맛있는 김치 덕분인 것 같다.
어떤 여행이든 그곳의 역사를 알고 보면 그곳에 대해 더 깊이 느낄 수 있듯이 오늘은 짜장면이 그런 느낌이다.
오늘만큼은 무심히 배를 채우기 위해 먹는 음식이 아닌, 오랜 세월 수많은 사람들을 즐겁게 해 주고 추억을 만들어준 짜장면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맛을 음미해 본다.
2024년 03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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