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가기 좋은 날 - 5월의 제주
1. 첫째 날 - 제주도 해안도로 드라이브
2. 둘째 날 - 제주도 우도, 성산일출봉
3. 셋째 날 - 제주도 한라산 등산 (관음사 출발~성판악 도착)
1. 첫째 날 - 제주도 해안도로 드라이브
학창 시절 수학여행을 제주도로 다녀온 이후 한 번도 제주도를 가본 적이 없다가 20년 만에 친구와 제주도를 가게 되었다. 그 당시는 단체로 왔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못 가본 곳이 많았다. 이번에는 꼭 성산일출봉과 한라산만큼은 정상까지 올라가 보고 와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코로나 전까지만 해도 제주도보다 오히려 동남아나 중국으로 다녀오는 것이 더 경제적이라 제주도 올 생각은 안 하고 주로 해외여행을 다녀왔었다.
2022년 5월 초 코로나 시국이 막 끝나긴 했어도 아직까지는 그 여파가 남아있었다. 그래서 솔직히 마음 편히 해외여행을 다녀오는 것이 어려워서 제주도를 간 이유도 있다.
제주도를 여행오기 가장 좋은 달은 아마 4월~5월이 아닐까 싶다. 그만큼 날씨가 정말 좋다. 덥지도 않고 춥지도 않고 전형적인 봄 날씨이기 때문이다.
막상 제주도에 오니 20년 동안 왜 제주도를 안 왔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어릴 때 왔던 수학여행의 그 설렘이 다시 한번 느껴지는 것 같았다.
제주 공항 근처에서 렌터카를 빌리고 제주 카페거리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드라이브를 시작하였다.
<제주 카페거리>
화창한 봄날씨에 제주 해변을 드라이브하는 느낌은 정말 지상낙원 같았다. 20년 만에 어른이 되어 차를 몰고 제주 해변을 드라이브하다니 참 시간이 빠른 것 같다.
제주 카페거리 앞에 있는 제주 해변의 모습이다. 제주 공항 근처라서 가깝고 잔디밭과 함께 보이는 제주바다가 너무 아름답다.
애월 한담공원에서 찍은 사진이다. 해변 길을 따라 쭉 가다 보면 애월카페거리가 나온다. 한눈에 봐도 걷기 좋고 이쁜 제주 올레길이다.
제주에 도착한 첫날은 아무 목적지 없이 그냥 무작정 제주 서쪽 해안가를 따라 드라이브를 했다. 제주 바다의 봄바람은 여전히 나에게 한가득 낭만을 안겨준다.
<금능 ~ 협재 해수욕장>
이곳은 금능해수욕장에서 협재해수욕장 방향에 있는 야자수 길이다. 아직은 덜 따뜻해져서인지 야자수 잎이 활짝 피진 않았다.
협재 해수욕장에는 사람들이 워낙 많아서 금능 쪽에 주차를 했는데 여유롭게 주차할 수 있었다. 근처에 한림공원도 있기에 이 근처에서 하루를 보내는 것도 좋을듯하다.
내 오토바이는 아니지만 마치 내 것인 것처럼 야자수길과 함께 한 컷.ㅎㅎㅎ 육지에서는 볼 수 없는 야자수 덕분에 남도의 이국적인 느낌이 든다.
금능해수욕장과 협재해수욕장 구경을 하고 계속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는데 뷰가 이쁜 길이 나타났다. 나중에 우연히 넷플릭스에서 <우리들의 블루스>를 보니 이 장소가 드라마 촬영장소였다.
제주도를 다녀온 직후 <우리들의 블루스>를 보니 더 몰입해서 보았다. 한동안 드라마에 푹 빠져서 OST만 하염없이 계속 들었다. 정말로 드라마 속 주인공들이 실제로 제주도에 살고 있을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였다.
어느덧 노을이 지고 제주도에서의 첫날이 저물어 가고 있었다. 행복의 시간은 언제나 순식간에 지나간다.
2. 둘째 날 - 제주도 우도, 성산일출봉
<우도>
첫째 날 숙소를 성산항 근처에 잡아서 묵었다. 그리고 아침에 눈을 떴는데 새벽 6시였다. 컵라면을 먹고 왠지 더 잠이 올 것 같지 않아서 그냥 바로 우도에 가기로 했다.
마침 성산항에 도착하니 첫 배가 막 떠날 참이었다. 우리는 타이타닉의 한 장면처럼 열심히 뛰어가 문 닫히기 직전의 배에 올라탈 수 있었다. 시작부터 스릴 있는 여행이었다.
사실 제주도에 우도가 있는지도 몰랐다. 같이 간 친구가 하도 좋다고 하길래 온 것이다. 별 기대 없이 우도에 왔는데 세상에 이렇게 아름답고 다른 세상에 온 것 마냥 이국적인 섬이 또 있을까 싶었다.
인생이란 게 기대하지 않고 살면 모든 게 신기한 것뿐이고 행복한 일만 가득한 듯하다. 한동안 우도에 또 가고 싶어서 우도앓이를 심하게 했다. 너무 아름다운 곳이다.
아침 7시 첫배인데도 차들이 가득하다. 다들 일하러 들어오시는 분들 같다.
우도에 올 때는 무조건 첫배를 타고 와야 할 것 같다. 섬에 아무도 없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였다. 이렇게 아름다운 섬 바닷가에 나 혼자 있는 기분이란. 이때의 청량함과 시원한 느낌을 잊을 수 없다. 정말 소중한 추억이었다.
우도에 오면 전기자전거를 꼭 타시길 권한다. 자전거를 타고 좀 가다 보니 우도 땅콩 아이스크림을 팔고 있었다.
우도에는 땅콩이 유명한가 보다. 땅콩 한 조각을 노리는 참새떼가 어느새 주위로 몰려든다. 그래서 땅콩 가루 한 스푼을 던져주었더니 참새들이 재빨리 모여든다. 짹짹거리는 참새 울음소리에 우도의 아침이 더 상쾌하게 느껴졌다.
오늘 우도 오길 정말 잘했다.ㅎㅎㅎ 평생 동안 이런 상쾌한 아침을 맞이해 본 게 언제일까. 아마도 앞으로도 손에 꼽을 것 같다.
전기 자전거를 타고 우도 한 바퀴를 둘러보면 낡은 건물도 많고 폐건물도 많지만 그마저도 그림처럼 보인다.
우도에서는 사진을 찍으면 전부다 그림이 되는 것 같다. 저기 몰리보이는 곳은 성산일출봉이다. 우도는 성산일출봉보다 더 동쪽이 있기에 제주도에서 가장 먼저 아침 해가 뜨는 곳이기도 하다.
친구가 추천했던 장소인 검멀레 해변에 도착했다. 현무암으로 인해 절벽 색깔이 검은색이다. 이곳에서 보트를 탈 수 있다. 보트를 타며 찍은 사진과 동영상은 너무 엉망진창이라 나 혼자만 간직하고 보기로 했다.ㅋㅋㅋ
제주도의 상징인 현무암이 즐비하다. 아마도 시간이 넉넉했다면 하루종일 우도에서만 보냈을 것 같다. 고즈넉한 우도의 풍경이 마음까지 힐링시켜 준다. 이때의 봄바람과 봄햇살을 잊을 수가 없다.
제주도 섬 안의 우도 섬 안의 또 다른 섬인 비양도이다. 우도의 작은 부속섬이라고 보면 된다.
비양도에 들어서면 제주도 말들이 풀을 뜯어먹고 있다. 사람이 오건 말건 신경 쓰지 않는다. 심지어 묶어놓지도 않은 것 같다.ㅎㅎㅎ 이곳에 있는 말들은 관광객들이 타는 말이라고 한다. 30분에 1만 원이었던가? 굳이 탈 생각은 없었다.
비양도에 있는 봉수대. 아마도 왜구의 침입에 대비해 만들어둔 게 아닐까 싶다. 높이는 약 3m 정도? 그렇게 높진 않지만 계단 폭이 좁아서 가파르게 올라야 한다. 봉수대에 올라 보는 풍경도 제법 아름답다.
하수고동 해변이다. 아마 우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수욕장이 아닐까 싶다. 야자수 나무와 애매랄드 바다빛이 정말 이곳이 제주도인가 지중해인가 싶을 정도로 아름다운 저세상 풍경이다.
점심을 뭘 먹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친구가 우도 오면 타코밤에서 먹어야 한단다. 우도 맛집 검색하면 여기밖에 안 나온다나.
도착해 보니 그렇게 넓지 않은 가게가 사람들로 북적였다. 간단히 가게 소개 글을 보니 해외에서 입상을 한 음식이라고 한다.
비주얼을 보니 그럴만했다. 사진으로 보면 언뜻 잘 이해가 안 갈 수도 있지만 직접 가서 보면 비주얼이 정말 이쁘다. 메뉴는 단 하나이고 몇 인분인지만 주문하면 된다.
음식이 나오면 주인장께서 친절히 설명을 해주신다. 제주도를 형상화한 작품이라고 한다.
태초에 제주도가 생길 때의 용암과 솟아오른 한라산과 제주도 곳곳의 오름들 그리고 우도와 성산일출봉을 묘사했다고 한다. 설명을 듣고 보니 살짝 먹기 아까운 마음도 들었지만 워낙 배고파서 맛있게 비벼먹었다.
꿈만 같던 우도 여행을 마치고 나니 오후 1시쯤 되어 있었다. 어느새 현실 세계의 성산포항에 도착했다. 성산포항에 제주 기념품관이 있어서 여기서 대부분의 선물들을 샀다.
<성산일출봉>
수학여행 왔을 때 제일 아쉬웠던 곳 중에 하나가 성산일출봉이다. 멀리서 성산일출봉을 바라보기만 하고 갔기 때문이다. 그전에는 이런 공원이 없었던 듯하다. 아마 있었으면 이렇게 올라왔겠지.
그 사이 성산일출봉은 세계자연유산으로 선정되었다. 그렇게 가보고 싶었던 성산일출봉의 정상을 볼 수 있는 날이다.
입장권을 끊고 성산일출봉 정상에 올라가는 길은 그야말로 제주도 초원이다. 관리를 잘 한 덕분이겠지만 사진으로 봐도 아름답지만 직접 가서 보면 정말 천국이 따로 없다.
아침에 다녀온 우도가 저 멀리 보인다. 그림 같은 풍경을 보며 올라가니 힐링된다. 성산일출봉의 높이는 해발 180m이고, 분화구의 높이는 해발 약 90m이다. 해발 180m이긴 해도 짧은 구간이다 보니 점점 더 경사가 가팔라진다.
드디어 마주하게 된 성산일출봉의 정상이다. 매번 사진으로만 봤는데 직접 보니 신기했다. 예전에는 이곳에서 농사도 지었다고 한다.
이 순간을 간직하고 싶어서 동영상을 찍어놨다. 주변 사람들은 그냥저냥인 것 같은데 나 혼자만 벅찬 느낌이다.
바다빛이 정말 푸르다. 우주에서 지구를 바라볼 때 지구가 왜 그렇게 푸른지 알 것 같다. 오래전 이곳에서 화산 폭발이 일어났고 그중에 한 곳이 이 성산일출봉이었을 것이다. 이제는 어느새 풀과 나무가 무성하다. 자연과 시간의 힘이 새삼 무섭고 놀랍다.
성산일출봉에서 보는 제주도 마을의 풍경이다. 제주의 여유롭고 한적한 시골 모습이 잘 담겨있는 듯하다.
성산일출봉의 서쪽 해변이다. 절벽이 정말 크고 아름답다. 절벽에 보이는 햇살의 명암이 정말 그림처럼 신비롭다.
이곳에도 보트 타는 데가 있어서 성산일출봉 한 바퀴 도는 보트를 또 탔다.ㅎㅎㅎ
세계자연유산 성산일출봉. 제주도 오면 꼭 한번 와봐야 하는 곳이다. 오전 일찍 우도를 구경하고 오후에는 성산일출봉에 가는 코스를 추천한다.
그리고 우리는 다음날 한라산 등반을 위해 일찍 숙소로 가기로 했다. 제주 시내 동문시장에서 딱새우와 고등어회로 이른 저녁을 먹었다.
내일 한라산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는 최소 하루 전날 미리 한라산 국립공원 탐방 예약을 해야 한다. 예약이 잘되어 있는지 확인해 주고, 내일 한라산 오르며 먹을 간식도 두둑이 샀다.
3. 셋째 날 - 제주도 한라산 등산 (관음사 출발~성판악 도착)
그린게스트하우스
한라산 등산하실때는 그린게스트하우스를 이용해주세요
www.greenguest.kr
한라산 등산을 위해 우리는 제주도 그린 게스트하우스에서 2박을 하였다. 한라산 등반 전문 게스트하우스로 한라산 성판악, 관음사 코스 출발지까지 픽업해주고 아침 식사(김밥, 컵라면, 물)를 챙겨준다. 등산 장비도 대여를 해주기 때문에 한라산 등반할때 숙박하면 여러모로 편리하다. 날짜를 잘 맞춰가면 옥상에서 바비큐 파티도 같이 즐길 수 있다.
우선 한라산 국립공원에서 백록담 정상으로 가는 코스는 관음사 코스와 성판악 코스가 있다. 관음사 코스는 한라산 북쪽에서 남쪽으로 오르는 코스이고 성판악 코스는 한라산 동쪽에서 서쪽으로 오르는 코스이다. 관음사 코스가 성판악 코스보다 거리는 짧지만 경사는 훨씬 더 가파르다.
우리는 새벽 6시에 일어나서 7시 셔틀 버스를 타고 관음사 코스에 내렸다. 드디어 한라산 백록담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가 이 날의 아침을 무척 설레게했다. 날씨도 좋고 하늘도 이쁜 날이었다.
세계자연유산인 한라산 국립공원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입장 할때 미리 예약했던 QR 코드를 찍고 들어가면 된다.
한라산 관음사 코스는 대략 8.7km로 5시간 정도 걸린다. 처음 3km는 경사가 완만하여 별로 힘들이지 않고 오를만했다. 처음 보는 것 같은 나무와 식물들을 신기하듯 보면서 올라가니 금방 올라갔었다.
그리 높지 않은 경사의 이런 길을 가벼운 발걸음으로 올라간다. 중간중간 그린 게스트하우스에서 준 김밥도 먹고 쉬엄쉬엄 올라갔다.
관음사 코스 3km이후부터 삼각봉 대피소까지는 경사가 조금씩 가팔라진다. 약 2.5km 정도의 거리다. 한창 숨이 차오를때쯤 나무들 사이로 한라산 삼각봉이 보이기 시작한다.
드디어 한라산 삼각봉이 제대로 보인다. 여기까지 오면 체력이 거의 절반정도 소진된 상태다. 여기까지는 올만한데 삼각봉부터 한라산 정상 백록담까지는 경사가 높아서 나머지 체력을 모두 소진하게 된다.
모두들 삼각봉 대피소에서 휴식을 취하고 간식을 먹는다. 7시 30분쯤 출발해서 10시쯤 도착한 것 같다. 삼각봉 대피소 전망대에 올라 바람도 쐬고 다들 휴식을 취한다. 하늘이 정말 파랗게 아름다운 날이었다.
삼각봉 대피소에서 다시 출발하여 용진각 현수교를 지난다. 여기서부터 한라산 정상까지는 약 2.7km이다. 거리는 얼마 안되는데 정말 경사가 높다. 그래도 가끔씩 뒤돌아 보면 보이는 제주도의 풍경 덕분에 마음만큼 힐링하며 올랐다.
이곳에 원래 용진각 대피소가 있었다고 하는데 태풍으로 인해 대피소가 통째로 계곡물에 휩슬려 갔다고 한다. 지금은 이렇게 대피소 터만 남아 있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가파른 계단길이 나타난다. 웅장한 병풍처럼 둘러싼 산이 왠지 위압감을 준다. 내가 저 높이보다 더 높이 올라가야 한다는게 믿겨지지 않는다.
헬기장을 지나면 이렇게 완만한 계단을 계속 걷게 된다. 이때부터는 정말 주변이 탁 트여서 경치도 좋아지고 백록담이 얼마남지 않았다는 생각에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그래도 아직 갈길이 멀긴하다.
걸어도 걸어도 한참 걷는다. 뭔 계단이 이렇게 끝이없나. 이렇게 한눈에 제주도가 보이지 않았다면 다리마저 더 무겁게 느껴졌을 것이다. 그나마 쫙 펼쳐진 눈앞의 제주도 풍경이 마음을 즐겁게 해준다.
이제 거의다 온 것 같다. 20년전 수학여행때 그렇게 와보고 싶었던 한라산의 정상이 얼마남지 않았다. 이때는 그저 주룩주룩 흘러내리는 땀을 닦느라 정신없었던 것 같다. 그리고 한라산에 오를땐 무조건 썬크림 잘 바르고 목과 팔을 넥쿨러와 팔토시로 잘 싸매고 가야한다. 안그러면 햇빛이 워낙 따가워 시뻘개진다.
백록담의 오른쪽 경사면이 보인다. 이제 저 계단만 올라가면 제주도 한라산 백록담이다.
드디어 한라산 정상 백록담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이다. 사진으로 보기엔 작아보이긴해도 생각보다 더 넓고 깊고 웅장해보였다. 등반 시간은 약 5시간 30분 정도 걸렸다.
백록담 앞에는 울타리가 쳐져있다. 정상에는 이미 사람들이 엄청 많이 올라와있었다. 우리나라 사람들 뿐만아니라 전세계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다 올라온다. 외국인들도 정말 많았다.
한라산 백록담과 남쪽 경사면이다. 지구의 하늘 밖은 우주인게 실감나는 장면이다. 하늘과 바다의 경계선이 맞닿는 아름다운 풍경이다.
드디어 한라산 백록담에 올라오다니. 정말 감격스러운 순간이었다. 이 순간을 다시 회상하니 힘들었던 기억이 싹 잊혀지고 다시 한라산에 가고싶은 마음이 든다. 정말 아름다운 곳이었고 황홀한 순간이었다.
한라산 정상에서 계속 방송이 나온다. 하산 시간을 고려해 늦어도 1시 30분 이전까지는 모두 하산하라고 방송이 나온다. 아쉽지만 화장실이 급하기도해서 하산을 서둘렀다. 하산길이 이렇게 아쉬울줄이야. 그래도 제주도를 한눈에 보며 내려오니 기분이 좋았다. 날씨가 좋아서 동쪽 끝에 있는 성산일출봉도 보였다.
하산길은 성판악 코스로 내려왔다. 힘들게 올라갔던 것과는 달리 조금 걷다보니 진달래 대피소가 있었다. 이곳에서 미리 한라산 등반 인증을 했다.
성판악 코스는 경사가 완만해서 정말 빠른 걸음으로 계속 내려왔다. 그래도 올라갈때 이미 체력을 모두 소진해서 그런지 다리가 후덜덜했다. 등산 스틱이 없었다면 아마 한참동안 내려왔을듯하다.
하산 시간은 약 3~4시간 정도 걸린것 같다. 생각보다 빨리 내려온것 같은데도 어느새 오후 5시였다. 성판악 탐방안내소에서 한라산 등반 인증서를 출력했다. 이 날은 정말 내 인생에서 기억될만한 날이었다.
정말 하루종일 걷고 또 걸은 날이다. 3만7천보.ㅎㄷㄷㄷ 제주도 와서 처음으로 한라산 소주가 땡겼다.ㅋㅋㅋ 숙소 근처가서 저녁을 먹으려고 했는데 도저히 더 걸을 힘이 없어서 제주시청까지 버스타고 와서 곧바로 눈에 보이는 고깃집으로 들어갔다. 저녁을 먹으니 좀 살것 같았다.
오늘 한라산 등반 완료. 인생의 버킷리스트를 이룬 뿌듯한 날이었다. 언제 또 한라산을 정상까지 가보려나. 언젠가 기회가 되면 또 가보고싶다. 진심으로 이번 여행은 행복한 시간들이었다.
숙소에 와서 곧 바로 잠들고 우리는 다음날 아침 비행기로 집에왔다. 그렇게 행복했던 제주도 여행이 끝났다. 집에 오는 날도 날씨가 너무 좋아서 제주도에서의 감흥이 한동안 계속되었다.
2022년 5월 1일 ~ 5월 4일
(with 홍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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