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초한지를 읽다.
2023년 봄이 시작 될 무렵, 2월부터 3월까지 윌라 오디오북을 통해 초한지를 듣게 되었다. 그전에도 들으려고 한번 시도해 본 적은 있었으나 귀에 잘 들어오지 않아 포기했었지만 이번에 다시 들어보니 귀에 쏙쏙 들어오고 몰입도 잘되었다.
내가 처음 접한 이문열의 중국 고전 시리즈는 중3에서 고1 넘어가는 겨울 방학 때 삼국지였다. 남들은 고등학교 선행학습 한다면서 학원 다닐 시기에 나는 이문열의 삼국지에 몰입해 있었다. 그래도 지금 생각해 보면 독서의 즐거움을 느꼈었던 참 소중한 시간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20여 년이 지난 작년쯤 윌라 오디오북에 이문열의 삼국지가 있길래 다시 들어보았다. 하지만 뭔가 예전에 느꼈던 몰임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현재 내가 갖고 있는 중국이란 나라에 대한 색안경 때문에 삼국지의 내용까지 과장과 허풍이 껴있다는 느낌 때문일까. 분명 같은 내용의 책이겠지만 그전과 달리 느껴지는 삼국지 때문에 세월의 변화와 나의 관점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초한지의 내용들이 삼국지에서도 많이 인용되기 때문에 항상 초한지를 읽어봐야지 하는 마음은 있었다. 그래서 윌라 오디오북으로 읽으려고 시도해 보았는데, 그전에 초한지가 귀에 잘 들어오지 않았던 이유도 아마 그 때문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최근에 그런 생각을 배제하고 아무 생각 없이 다시 들어보니 점점 몰입이 되었다. 이제 초한지의 내용을 알게 되니 그동안의 퍼즐처럼 흩어져 있던 나의 지식들이 이제야 맞춰지는 느낌이 든다.
초한지를 통해 느낀 점
초한지를 통해 내가 느낀 점을 한 줄로 요약하자면 이렇다.
"시대가 변해도
변하지 않는
인간의 본성"
물론 약간의 각색이 들어갔겠지만 다양한 인간을 통해 그때나 지금이나 인간의 본성은 비슷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사람의 마음을 얻어야 내가 높여지고, 사람을 쉽게 믿어선 안되지만 일단 믿었으면 끝까지 믿어야 한다는 점. 무엇보다 그때나 지금이나 힘없는 백성들이 제일 큰 희생자요 피해자라는 점.
기술이 발전하고 지식이 축적되면서 달라진 부분도 분명 있겠지만 시대가 변해도 이렇게 수천 년 전의 역사적 사건들과 그 주인공들의 마음이 이렇게 생생하게 느껴지는 것은 아마도 그때나 지금이나 인간의 본성과 마음은 여전히 같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기록의 힘
이번에 새삼 느낀 것은 기록의 힘이다. 내가 이렇게 편하게 수천 년 전의 일을 알고 느끼고 감명받을 수 있는 것은 아마도 고난을 겪으면서도 끝까지 자신의 사명이라고 생각하고 기록을 이어나간 사마천과 또한 그와 비슷한 심정으로 집필을 했던 이문열 교수의 노력 덕분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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